사진출처=YTN 보도 캡처
16일(현지시각) 오후 2시경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동부의 국경도시 타바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폭탄테러 공격을 받아 한국인 3명이 숨지고 나머지 탑승객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당한 13명은 인근 병원 두 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태가 심각한 이들도 있어 사망자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테러로 숨진 한국인은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 씨와 이집트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제진수 씨, 그리고 성지 순례를 온 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 김홍열 씨(여 64) 등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집트 당국이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여행객들의 진술과 CCTV를 분석한 결과, 이번 사고는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타바의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하던 관광버스에 경찰로 위장한 테러범이 올라타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폭탄테러범은 20대 초반의 이집트 남성으로 보고 있으며, 그는 파편에 맞았지만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폭탄테러 발생 당시 버스에는 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 31명과 한국인 가이드 2명, 이집트인 운전기사와 가이드 등 30여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0일 한국을 출발해 11박 12일 걸쳐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성지 순례 여행 중이었다.
현재 이번 테러가 누구 소행인지, 한국인을 겨냥한 것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사나이반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이번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진천중앙교회는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 위치한 교회로 1954년 6월 창립해 현재 800여 명의 신도를 보유한 교회로, 성지순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