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박토르 안’ 안현수가 있다면 대한민국엔 공상정이 있다. 유봉여고에 재학 중인 18살 소녀 공상정은 대만 국적을 가진 화교 3세로 대한민국으로 귀화해 국가대표가 된 선수들 가운데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사진 출처=공상정 페이스북
8년 만에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 낸 한국 여자 대표팀은 메달 수여식에 다섯 명의 선수가 올라갔다.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캐나다와 이탈리아가 네 명의 선수인 데 반해 한국만 다섯 명인 까닭은 비록 결승전에선 못 뛰었지만 준결승전에서 맹활약을 선보인 공상정이 있기 때문이다.
공상정은 급성 위염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김아랑 대신 준결승전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공상정은 대만 국적을 가진 화교 3세다. 그가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된 것은 2011년 11월 말로 체육우수인재 개정국적법 덕분이었다.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은 선수가 새로운 국적을 취득한 경우 해당 국가 1년 동안 거주한 뒤 양국 빙상연맹의 동의를 구하면 국적을 줘 국제 대회에서 뛸 수 있다. 안현수가 바로 이런 케이스. 공상정 역시 국적만 대만이었을 뿐 춘천남부초 1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를 시작해 한국 거주기간은 문제될 게 없었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와 여자친구 우나리 씨. 사진출처=안현수 인스타그램
먼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변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이 페이스북에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있는 안현수 사진으로 메인을 장식했다. 안현수를 러시아로 쫓아낸 이재명 성남시장 등 매국노들을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 대표는 “이재명이 웃기는 건, 돈 아깝다고 안현수 내쫓은 뒤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 세계대회에서 선전하니, 3년 만에 갑자기 빙상팀 부활시켰다는 것이다. 그 3년만 유지했더라면 안현수는 태극기를 들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주장은 하루 만에 뒤집혔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성남시청 팀이 해체되기 전에 현수는 러시아 가는 것이 확정이 돼 있었다”고 설명한 것.
여기에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이재명 성남시장 때리기에 가세했다. 홍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국회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현수가 성남의 이재명 시장에게 1년간 쇼트트랙팀 해체 유예를 요구했으나 이 시장에 단칼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홍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선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며 발끈했고, 변희재 대표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한편 변 대표는 안현수가 과거 인터뷰를 통해 ‘성남시청팀이 유지됐으면 한국에 남았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재명 시장에게 시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55년 만에 직장여성 바비 등장 “태블릿PC도 있네”
여성 성상품화 논란이 일기도 했던 미국의 국민인형 바비가 변신하고 있다.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을 의식한 듯 ‘직장여성 바비’가 등장한 것.
미국 바비인형 제작사 메텔은 최근 장난감 박람회에서 직장여성 바비를 새롭게 선보였다.
직장여성 바비는 분홍색 원피스 정장에 검은색 핸드백을 들고 있으며 태블릿PC와 스마트폰도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화려한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
과거에는 금발머리에 잘록한 허리, 드레스를 입은 바비가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백인이 아닌 흑인 중남미 등 다양한 인종의 인형에 가지각색의 직업을 갖고 있는 바비가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바비가 세상에 나온 지 55년째로, 미국 언론들은 바비 인형이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직장여성 바비는 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제대로 반영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메텔 사는 지금까지 달에 착륙하는 우주인, 대통령, 패션 디자이너, 여행사 직원 등 150여 종의 모델을 선보여 왔다.
국회가 국회의원 배지와 국회기 문양의 한글화를 추진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제5대 국회 당시 사용했던 한글 배지(왼쪽)와 1993년 제14대 국회부터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한자 배지.
국회사무처는 “금일(19일) 국회운영제도개선소위원회가 국회의원 배지 한글화를 합의함에 따라 향후 도안 작업 및 의견수렴을 거쳐 한글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사무처는 “최근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배지 및 국회기의 한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의원 232인 중 72.4%(168인)가 한글화에 찬성했다”며 “찬성한 의원의 75.0%(126인)가 한글 ‘국’보다는 ‘국회’라고 표기하는 안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국회의원 배지 문양과 관련해 ‘國(국)’자가 한자 ‘或(혹)’자로 오인된다는 의견과 함께 우리 고유문자인 한글로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진석 사무총장은 “우리 국회가 2003년부터 의석명패를 한글로 표기하기 시작했고, 작년 10월 한글날에 즈음하여 본회의장 ‘議長(의장)’ 명패를 한글로 교체하는 등 한글표기에 앞장서 왔다. 이번 결정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앞장서서 한글 사용에 모범을 보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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