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개막된 ‘지지않는 꽃’이라는 주제의 이번 앙코르 전시는 이현세, 김광성, 박재동, 조관제, 김금숙, 신지수 등을 비롯한 19명의 만화가들이 각자 특색 있는 스타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만화로 표현해 제41회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선보이고 전 세계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리며 세계인들과 소통했다.
특히, 이번에 출품된 ‘나비의 노래’(김광성 그림, 정기영 글)는 한국 전통의 화선지에 수묵채색 기법으로 표현하여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동원되어 상상할 수 없는 고초를 겪는 소녀의 일대기를 장엄하게 그려내며 전시 관람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꽃반지’(탁영호 작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형상화해 제작된 ‘소녀상’을 모티브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가슴 아픈 사연을 전개한다.
프랑스 앙굴렘의 한국만화기획전 전시장에는 1만 7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작품을 통해 본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접한 관람객들은 놀라움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국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쉰다섯 명이 생존해 있으며 평균 나이 88세의 고령이다. 대부분 거동이 어렵거나 병원에 입원해 있어 위안부피해자 문제와 관심을 환기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되는 소원줄 벽에는 프랑스 및 전 세계인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전하는 응원메시지가 전시되며, 또한 국내 관람객들의 응원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한편 이번 일본군위안부 한국만화기획전을 총괄 진행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오재록 원장은 “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에서 만화로 전달된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문제의 관심과 공감을 국내에서도 전달될 수 있도록 이번 한국만화박물관 첫 앙코르 전을 시작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