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전혀 몰랐다. 나도 이럴지언정 그동안 우리를 믿고 따라와 준 지지자들에게 뭐라고 설득을 해야 하느냐. 안 의원이 왜 자꾸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혼자서 결정하려 하는지, 또 누군가와 상의했다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 전 안 의원이 기초선거 정당 무공천을 선언할 때도 내부에선 별다른 논의를 거치지 않아 ‘불통’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앞서의 안 의원 측근은 “지난 대선에서도 문재인 의원에게 양보한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던 내부 인사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발표를 보고 알았다. 이럴 거면 뭐 하러 당을 만드느냐”면서 “당시 안 의원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 중 절반 가량이 떠났는데, 아마 이번엔 그보다 더한 수가 이탈할 수 있다. 민주당이 싫어서 안 의원에게 합류한 것인데 이제 어쩌란 말이냐”라고 말했다.
이번 창당 선언으로 인해 안 의원의 정치력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2년 대선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민주당과의 줄다리기에서 양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까닭에서다. 지난 대선에서 안 의원 측의 참모들 중 상당수는 “민주당이 만들고 있는 프레임에 갇히면 결국 진다”고 주문했지만 결국 안 의원은 문재인 후보 측에 휘둘리며 대권 후보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안 의원 측근은 “이쯤 되면 ‘양보’의 미덕을 자랑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양보가 아니라 현실 앞에서 포기한다는 인상만 주고 있다”면서 “백 번 양보해서 안 의원이 정말 큰 뜻이 있어 세 번 다 그랬다고 치자. 그러면 적어도 자신들을 따르는 사람들에겐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설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