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박철과의 이혼소송 당시 옥소리는 현재 남편인 G 씨와 간통 의혹을 받았다. 당시 외국인 G 씨는 해외로 떠난 터라 재판이 이뤄지지 못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옥소리가 팝페라 가수 김 씨와의 또 다른 간통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고 법정을 나오는 모습. 임준선 기자
서로 너무나 사랑했던 연인이 결혼했고 두 아이를 낳았다는 것 자체로 우선 해피엔딩이다. 유명 여자 연예인인 옥소리가 재혼과 두 아이 출산 사실을 감춘 것은 그만큼 해피엔딩에 이르는 과정이 험난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과정을 지금의 남편인 이탈리아인 요리사 G 씨는 감내했다. 오히려 연인 옥소리를 최대한 감싸주고 보호해줬다. 옥소리가 재혼 및 출산 사실을 공개한 여성 월간지 <레이디경향>과의 인터뷰 기사 가운데 일부다.
“그는 저보다 젊었고 무엇보다 앞길이 창창한 재능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에 비하면 저는 앞날이 불투명한 희망이 없는 존재였죠.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도 무척이나 힘든 상황이었으니까요. 해결해야 할 것들이 첩첩산중이었던, 제 몸 하나 제대로 가누기도 힘든 상황에서 저 때문에 그 사람의 인생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떠나라고 밀어내도 떠나지 않고 곁에 있어준 사람이에요.”
또 이런 얘기도 했다.
“당신은 어딜 가든 충분히 어리고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는데 왜 나를 기다리느냐고 물었더니 저에 대한 책임감이 있대요. 자신으로 인해 내가 잃은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자기가 앞으로 살면서 갚겠다고, 저에게 다시 가정을 꾸려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옥소리의 재혼 상대인 이탈리아인 요리사 G 씨는 이미 매스컴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는 유명 인물이다. 비록 옥소리와의 간통 의혹이 불거진 뒤 실명 대신 ‘이탈리아인 요리사 G 씨’라는 이니셜로 소개되고 있지만 명품 브랜드 모델을 할 만큼 훈남인 데다 어린 시절부터 요리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춘 요리사이기도 하다(박스기사 참조). 이런 남성이 연상의 부인 옥소리에게 이처럼 헌신적이었다는 부분은 분명 수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스토리다.
옥소리의 연예계 컴백을 보도한 sbs ‘한 밤의 tv연예’ 방송 화면 캡처.
문제는 해피엔딩까지 이르는 과정의 험난함에 있다. 당연히 가장 험난한 과정을 거친 것은 ‘주인공’인 옥소리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과정은 옥소리의 주변 인물들, 그리고 기사 등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접한 일반 대중들에게도 험난함이 됐다. 옥소리의 해피엔딩 러브스토리에 ‘대국민 거짓말’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대국민 거짓말’이란 곧 일반 대중들을 속이려 한 거짓말을 의미하고 옥소리의 러브스토리에 전국민이 속았다는 의미다.
2007년, 옥소리와 전남편 박철의 이혼 소송이 불거졌던 시절로 되돌아가 보자. 애초 성격차이로 인한 이혼으로 알려졌던 옥소리와 박철의 이혼 소식은 곧 한계에 부딪혔다. 합의 이혼에 이르지 못하고 이혼 소송으로 비화하면서 이혼에 이르게 된 계기가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화제가 된 사안은 옥소리와 이탈리아인 요리사 G 씨의 불륜설이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옥소리는 “파경 원인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요리사 G 씨에게는 영어와 요리를 배운 것일 뿐 박철 씨가 생각하는 내연 관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거짓말이었다. G 씨와의 재혼 사실을 공개한 2014년 시점에서 볼 때 두 사람의 관계는 내연 관계였기 때문이다. 물론 옥소리 측에서는 G 씨와의 내연 관계가 파경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2007년 당시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결혼 생활 11년 하면서 부부관계는 단 10여 차례에 불과할 정도였으며 오랫동안 같이 살아왔지만 남편의 애정 표현 결핍으로 인해 대단히 외로웠다”는 게 옥소리 측이 주장하는 파경 원인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옥소리가 거짓말을 한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도 2007년 당시 옥소리의 기자회견이 가장 충격적인 기자회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까닭은 옥소리가 스스로 또 다른 불륜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날 옥소리는 박철의 후배인 팝페라 가수 김 아무개 씨와의 불륜 사실을 직접 밝혔다. 이는 박철 측에서 의혹을 제기한 적도 없어 기자들도 전혀 모르던 사안이었다. 이날의 깜짝 고백은 결국 옥소리를 형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혼 소송과 함께 박철은 옥소리를 상대로 간통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 외국인인 G 씨는 해외로 떠난 터라 G 씨 관련 건은 재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지만 팝페라 가수 김 씨 건은 유죄가 선고됐다. 간통죄는 혐의 입증이 어려운 사안이지만 옥소리는 기자회견에서 간통 사실을 스스로 밝힌 만큼 별도의 수사도 불필요했다. 이에 옥소리 측은 간통죄에 대한 위헌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당했다.
2007년 G 씨와의 불륜설이 떠돌던 당시 옥소리의 지인이 둘이 함께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2007년 당시 연예부 기자들 사이에선 왜 옥소리가 스스로 팝페라 가수 김 씨와의 불륜을 고백했는지, 그리고 부부관계 횟수 등 내밀한 내용까지 폭로했는지가 큰 관심사였다. 2014년 현재 상황에서 볼 때 그 이유 역시 어느 정도 해답이 나온다. 이탈리아인 요리사 G 씨와의 불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돌릴 만한 충격적인 사안이 필요했기에 그랬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옥소리를 둘러싼 의혹은 기자회견을 포인트로 G 씨와의 불륜설에서 팝페라 가수 김 씨와의 불륜, 그리고 박철과의 부부관계 횟수 등으로 넘어갔다.
이로 인해 옥소리는 당시 서로에 대해 알아가던 연인인 이탈리아인 요리사 G 씨와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로 인해 피해자가 된 이들도 있다. 우선 이제와 속았다는 생각이 드는 일반 대중들 모두가 당시 옥소리 거짓말의 피해자일 수 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옥소리의 주변 인물들이다. 우선 이혼 소송과 간통 소송 내내 폭로전을 이어가야 했던 전 남편 박철을 피해자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박철과 옥소리 사이에서 태어난 딸 역시 당시 거짓말의 피해자로 분류할 수 있다.
옥소리는 이번 <레이디경향>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7년여 만에 연예계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혼과 간통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7년여의 자숙기간을 가진 만큼 연예계 복귀를 타진해도 될 만한 시점은 됐다. 그렇지만 G 씨와의 재혼과 출산 소식으로 불거진 대국민 거짓말 논란이 그의 연예계 컴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