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4코스. 사진출처=걷기여행길(koreatrails.or.kr)
# 통영 토영 이야~길 1코스(예술의 향기길)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통영은 도시 전체가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다. 아름답고 넉넉한 자연환경과 전통에 빛나는 문화유산을 두루 품은 곳. 구국의 영웅 이순신, 화가 김용주․이중섭, 청마 유치환, 작곡자 윤이상, 시조시인 김상옥, 소설가 김용액․박경리, 시인 김춘수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어, 치열한 삶의 흔적과 예술혼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토영 이야~길’이란 허물없는 이들이 서로 어울려 도란도란 함께 걷기 좋은 길이란 의미다. 10㎞ 4시간.
# 서울 안산자락길
안산자락길은 독립공원, 서대문구청, 연희숲속쉼터, 한성과학고, 금화터널 상부, 봉원사, 연세대학교 등에서 쉽게 숲길로 들어갈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독립공원 쪽에서 들어가는 길은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서대문 형무소가 있다. 그 뒤에 있는 안산 자락길은 계속 거닐다 보면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고, 보행약자도 삼림욕을 편하게 즐기며 산책할 수 있도록 만든 ‘순환형 무장애 숲길’이다. 또한 안산자락길에서는 인왕산, 북한산, 청와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7㎞ 2시간.
# 제주 올레길 18코스 산지천~조천 올레
제주올레의 스물세 번째 길 ‘산지천~조천’ 올레는 제주시의 도심 한복판인 동문로터리에서 시작해 제주 시내권에 박힌 두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을 지나 제주 4․3사건 때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곤을동 마을 터, 시골의 정취가 묻어나는 원당봉 둘레, 시비코지에서 닭머르로 이어지는 바당길, 신촌의 포구와 대섬, 연북정을 지나 조천 만세동산으로 이어진다. 짧지 않은 길이지만 크게 어려운 구간은 없다. 18.2㎞ 5~6시간.
# 순천 남도삼백리길 9코스 천년불심길
남도삼백리길 제9코스 천년불심길은 조계산을 찾는 전국의 등산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길이다. 송광사와 선암사를 사이에 두고 오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중간에는 아주 유명한 보리밥집이 있다. 계곡을 따라 걷게 되기 때문에 흐르는 물소리를 사철 들을 수 있다. 12㎞ 4시간.
강진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4코스(그리움 짙은 녹색향기길)
국보13호인 극락보전이 있고 보물이 있는 사찰 무위사를 지나 월출산을 배경으로 10만 평의 녹차밭 사이를 걷는 아름다운 도보여행 코스다. 16.6㎞ 5시간 30분.
# 홍성 홍주성 천년 여행길
내포의 중심에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홍성(옛 홍주)이 있다. 그 무대였던 홍주성 주변에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스토리가 그대로 묻어 있다. 8㎞ 3시간.
# 춘천 봄내길 1코스(실레이야기길)
실레마을은 마치 솥이 앉혀있는 것 같이 산으로 포근하게 싸여있다. 소설가 김유정(1908~1937)의 고향으로 동백꽃 등 그의 소설 12편이 이곳을 배경으로 창작됐다. 김유정 문학촌은 복원된 생가와 전시관이 있으며 산국농장 인근에 서양화가 함섭 스튜디오 등 작가들의 창작실이 여러 채 있다. 5.2㎞ 2시간.
# 파주 살래길
살래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산책로로 부담 없이 걷기에 적당한 코스다. 통일동산 중앙공원(1구간 시전 부근)에서 능선을 따라 전망대로 올라가면 파주의 관광명소들이 한눈에 보인다. 고려역사박물관, 검단사 등으로 이어진다. 4.2㎞ 1시간 30분.
# 부천 둘레길 1코스(향토 유적 숲길)
청동기, 철기 시대유적지인 고강선사유적공원에서 시작되는 1코스길은 철쭉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조선 제9대 왕인 성종의 다섯째 딸 '경숙옹주 묘'로 이어져 있다. 부천의 대표산인 원미산 진달래동산의 아름다운 봄의 향연도 만끽할 수 있다. 9㎞ 2시간 30분.
# 울산 태화강 100리길 1구간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울산 태화강. 태화강의 푸른 물결을 따라 억새밭, 십리대밭, 삼호대숲, 태화강대공원을 보며 걷는 코스다. 15㎞ 5시간.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