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비박계 중에서도 원내대표 주자군이 없지는 않다. 문제는 존재감이다. 3선 이상급에서는 황진하, 장윤석 의원이 있지만 대부분 정치권 인사들의 말은 “아니올시다”였다. 그런데 최근 김무성 의원을 두고 이상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나. 이런 분위기라면….” 이렇게 운을 뗀 정치권 인사의 이야기는 이랬다.
“다선 차출론 말이다. 부산에 서병수 의원이 4선인데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잖나. 만약 김무성 부산시장 차출론이라도 나오면….”
물론 많은 정치권 인사들은 김 의원이 차출론에 휘말리더라도 본인이 고사할 것이라 예견했다. 그간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던 모습을 되뇌었을 때 김 의원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괘씸죄다. 이 인사의 말을 더 들어보자.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노리는 곳은 두 군데다. 하나는 영남, 그것도 고향인 부산. 한 곳은 안풍(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인 호남. 두 곳에서 광역단체장을 낸다면 김 의원에게 화살이 돌아가지 않겠나. 필요할 때 나서지 않았다고.”
김무성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에 나서서 당권을 장악해도 문제다. 비박계 인사들이 대거 차출돼 나간 마당에 온전히 힘을 쓸 수 있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김 의원 입장에선 당 요소요소에 ‘친박 지뢰’가 깔려 있는 셈이다.
선우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