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처럼 꾸며진 트러일러 ‘캐러밴’.
캠핑카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캐러밴’이다. 캐러밴은 끌고 달리는 호화주택으로 불릴 만큼 집처럼 꾸며진 트레일러를 말한다. 크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캐러밴의 실내는 대체로 고급 펜션처럼 근사하다. 가격은 2000만~3000만 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비싼 건 5000만~6000만 원도 넘는다. 대형 캐러밴에는 화장실은 물론 샤워시설이 따로 갖춰져 있다. 캐러밴은 트레일러로 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등록세와 취득세는 물론 자동차세까지 낸다. 번호판도 달아야 한다. 캐러밴은 트레일러 면허도 필수다. 750㎏ 이하인 트레일러일 경우 ‘26세 이상, 2종 소형을 제외한 자동차 운전면허 소지자’라면 트레일러 면허가 없어도 된다. 그러나 주방과 거실, 침실 등이 으리으리하게 갖춰진 캐러밴은 대부분 750㎏이 넘는다.
트레일러 면허가 부담된다면 접이식 캐러밴을 선택하면 된다. 접이식 캐러밴은 캠핑할 때만 확장해 사용하는 캐러밴이다. 일반적인 캐러밴보다 가볍다. 750㎏을 넘지 않는다. 접이식 캐러밴은 트레일러 뚜껑을 들어올리고 앞뒤나 양 옆 벽면을 쭉 잡아 늘여 주거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접이식 캐러밴은 대부분 번듯한 주방이나 아늑한 거실이 없다. 그저 텅 빈 공간만 있다. 전기 콘센트와 난방용 전기마루 정도가 기본으로 설치돼 있다.
캠핑카는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고 운전도 편리하지만 비싼 게 흠이다. 일요신문 DB
트레일러가 번거롭다면 루프탑이 제격이다. 루프탑은 자동차 지붕 위에 설치하는 간이 숙소다. 루프박스가 커다랗게 입을 벌려 1~2인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기도 하고, 간단한 텐트를 설치하는 방식도 있다. 루프탑은 천막을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이 많다. 차 지붕 옆으로 천막을 쭉 빼내서, 그 아래 테이블과 의자, 간이주방을 설치하면 근사한 ‘자연의 집’이 완성된다.
호화주택을 포기할 수 없다면 캠핑카도 좋다. 캠핑카는 승합차나 트럭, 버스 등을 개조해 만든 차다. 1열 좌석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활용된다. 그마저 부족하면 지붕을 들어올리고 벽면을 확장하는 식의 개조도 이뤄진다. 캠핑카에는 침대와 거실, 주방과 화장실까지 갖춰져 있다. 캠핑카는 트레일러에 비해 운전이 쉽고, 주차와 동시에 설치가 완료되며, 편리하고 아늑한 공간이 장점이다. 그러나 싸도 50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