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이 제주도로 밀려들며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의 소리다. 2013년 기준 중국인의 제주도 토지 소유 면적은 301만 5029㎡에 이른다. 2010년(4만 9000㎡)과 비교하면 최근 3년 새 60배 이상 팽창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들은 제주도 토지를 116만㎡나 사들였다. 대체 투자처 마련에 고민을 겪던 ‘차이나 머니’가 지난 2010년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시행된 이후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용도별로는 레저용지가 62만㎡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주거용은 33만㎡, 상업용지는 5만㎡ 늘어났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제주 MBC가 ‘중국자본에 대한 제주도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이 74%인 반면, ‘긍정적으로 본다’는 주민은 22.6%에 불과했다. 주민들은 자연경관 파괴, 투기성 개발 증가 등을 이유로 중국 자본을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서도 중국인들의 ‘바이(Buy) 제주’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davi****는 “제주도 이러다 중국 땅 될라. 제주도에 체류 중인 외국인 중 약 46%가 중국인이다. 이미 중국 재벌들은 제주도에 많은 땅을 매입하고 건설 중이다. 제주도에 투자한 일부 중국인들은 체류허가도 받은 상태. 이런 투자가 지속된다면 제주도가 중국 땅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tikh****는 “공식적인 중국인의 통계가 저 정도인데 비공식적인 한국인 명의로 구입한 부동산까지 합하면? 제주도=해남도=중국!!!”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도에 따르면 100만 달러 이상 투자한 중국 기업은 제주에 9개이지만 서울시(32개) 경기도(20개) 인천시(11개) 등으로 제주만 특별한 현상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중국인이 소유한 토지 규모는 제주 전체 면적의 0.13% 수준에 불과하다. 또 부동산투자영주권제도는 제주도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부산인천평창 등지로 확대됐다. 그럼에도 중국 관광객 폭증 현상 등으로 중국인이 제주도 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가 되면서 근거 없는 소문이 번지고 있다는 것이 제주도의 판단이다.
하지만 @jdra****는 “제주도 이미 늦음. 알짜배기땅은 대부분 중국인 소유”라며 제주도의 발표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제주에 유입된 중국 자본이 호텔, 음식점 등을 사들이면서 관광 수익을 독점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실제와는 거리가 있다. 중국인이 소유한 호텔은 8개소(객실 470개)로 제주 전체 숙박시설 객실(3만 2000실)의 1.4%에 불과하다. 고태민 제주도 투자유치과장은 “올해 하루 평균 중국인 관광객 1만 2000여 명이 2인 객실 기준으로 6000실을 사용했다면 이 중 중국인이 운영하는 470실을 제외한 나머지 5530실은 제주도민과 대기업이 경영하는 호텔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dfge****는 “중국에 제주도 팔아넘기시느라 연일 수고가 많으시네요. 더욱 정진해서 제주도를 제주성으로 만드시고 그럼 중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는 문제없을 듯하네요. 한국인은 중국에서 손바닥만한 땅도 못사는데 중국인에게 땅도 팔아넘기시고”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yks4****은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데 중국인은 돈으로 제주도를 사버리네”라며 ‘바이 제주’ 열풍을 비꼬았다. @Jeon****는 “중국인들이 다 차지하기 전에 제주도에 땅 사야겠다. 돈 부지런히 벌어야지”라며 기발한 애국심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