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YTN 보도 캡처
싱가포르의 영자신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1909년 12월 22일 ‘이토 저격 필름 가격 신기록’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동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구매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일본인이 1만 5000엔(현재 가치 약 2억 원)을 지불하고 구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뉴욕타임스>는 1910년 8월 14일자 매거진 섹션에 실은 ‘전율 돋는 순간에 우연히 찍힌 희귀한 사진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삽화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 순간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안중근 저격 동영상’은 하얼빈에서 촬영 중이던 유럽 영화제작소 제작진이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재무상과 회담을 하러 하얼빈에 오는 행사를 촬영하다가 이 장면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부미가 기차 플랫폼을 건너오는데 군중 속에서 한국인이 튀어나오면서 총성이 울렸다”고 당시 생생한 순간을 묘사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의 삽화를 보면 안중근 의사가 양복이 아닌 기모노를 입은 것으로 묘사된 점으로 볼 때 해당 동영상을 직접 보지는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안중근 의사의 저격 장면을 담은 해당 필름은 미국으로 넘어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현재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영상이 공개된 것은 1995년 NHK가 다큐멘터리로 공개한 25초 분량이 전부. 이는 원본을 편집한 영상으로 저격 장면은 빠져 있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 순간을 담은 동영상 일부가 미국으로 건너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원본을 찾기 위한 노력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