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박근혜 정부 공공기관 낙하산 명단이 담긴 친박인명사전 1집을 발간했다. 새누리당 소속이거나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직책을 맡아 활동한 이들이 대거 수록됐다.
친박인명사전은 조석 한수원 사장이 지난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대외협력특보였다고 밝혔다. 조석 사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3월까지 지식경제부 제2차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공무원 신분으로 특정 선대위에서 활동한 것은 명백한 공무원 선거중립 위반이다.
확인 결과 이는 민주당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었다. 한수원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석 사장은 새누리당 선대위에서 일한 사실이 없다. 잘못된 자료”라고 전했다.
민병두 의원실 관계자는 “친박계 인사 500여 명을 일일이 추리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라고 잘못을 시인하며 “다음 발간 때는 수정해 내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이 이번에 공개한 낙하산 인사 114명 가운데 이진규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노경상 축산품질평가원 비상임이사, 조남춘 한국희귀의약품센터 감사 등 9명은 이명박 정부 당시 임명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이 자료를 발간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끼워 넣은 것은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민주당 친박인명사전을 놓고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명단에 담긴 인사 가운데는 친박이 아니라 친이(친이명박)계 인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민주당이 허위 사실로 급조된 맹탕 사전을 내놓았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민주당이 친박인명사전을 공개하자 새누리당은 곧바로 노무현정부 낙하산 인사 149명 명단을 공개하는 등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