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포상금을 손에 쥐기까지 이처럼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수영연맹과의 불협화음과 무관하지 않다.
애초 수영연맹은 박태환에게 지급되어야 할 포상금을 다이빙 유망주의 국외 전지훈련 비용에 대기로 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박태환 측과는 아무런 상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박태환이 괘씸죄를 샀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박태환이 런던올림픽 때 경기를 마치고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귀국하려 했다는 점, 수영연맹 주최 마스터스 대회 시범에 불참했다는 점 등 때문에 박태환이 연맹에 밉보였다는 얘기다.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수영연맹은 지난해 5월 초 이사회를 열어 박태환이 받아야 할 포상금을 규정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사회 결정 이후 박태환이 포상금을 받기까지 9개월이 더 걸린 것이다.
한편, 박태환은 올림픽 포상금을 수영 꿈나무들을 위한 장학사업에 쓸 계획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포상금 1억원을 대표팀 코치진과 전담팀 관계자들에게 5000만 원씩 나눠 건넸고,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포상금 5000만 원은 꿈나무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써달라며 수영연맹에 맡긴 바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