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정원장. 일요신문DB
[일요신문] 서울시 간첩 증거 조작 파문이 커지자 남재준 국정원장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12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를 지켜야 할 국정원이 박근혜 대통령식 어휘로 말한다면 나라의 암덩어리가 돼가고 있고 쳐부숴야 할 구악이 돼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정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국정원 개혁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병헌 원내대표도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과 증거만으로도 남 원장의 해임사유는 넘치고도 넘친다. 기름유출 사건으로 경질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보다 해임 사유 책임이 10배 100배는 무겁다는 것이 국민의 인식이고 여론의 요구다"라고 강조했다.
남재준 사퇴론으로 야당이 집중공세를 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새누리당은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선을 긋고 있다.
이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미 박근혜 대통령도 엄정수사 사후조치를 강조한 만큼 사전 문책론을 펴기보다는 수사결과를 기다린 후 책임 소재에 따라 엄격하게 책임을 논하는 것이 온당하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남 원장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오 정몽준 의원이 공개적으로 남 원장의 사퇴를 언급한 가운데 당내부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새누리당 초선의원은 "이렇게 된 상황에서 남 원장이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잘못하면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국정원 문제와 선거를 따로따로 끊고 가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