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대전 지역에서 근무하는 공익요원 김 아무개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박 아무개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돈을 받은 최 아무개 씨 등 대포통장 명의자 일당 10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주로 대전 일대에서 활동하며 대포통장을 이용해 사기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인출하고, 이 돈을 중국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김 씨 일당은 중국까지 연결되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조직과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회원가입 절차가 필요 없는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통장을 매입한다는 글을 올려 한 사람당 ‘15만~20만 원’을 건네고 명의를 빌린 후, 대포통장을 만들어 이를 중국 조직에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당은 중국조직과 연계해 대출알선과 물품판매, 조건만남, 피싱 등 갖가지 금융범죄를 저질렀다. 금융범죄로 얻은 수익은 대포통장에 넣어두고 이 돈을 다시 중국으로 송금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일당이 송금한 금액만 현재까지 ‘30억 원’에 이른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김 씨는 중국 조직 총책과 범행 모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근무처에 “신혼여행을 간다”고 허위 보고한 뒤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조직 총책과 만난 것으로 확인돼 공익근무요원의 관리부실 지적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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