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민기는 13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유서입니다. 오랜만에 글 쓰는데 안 좋은 소식으로 찾아봬서 죄송해요"라며 "글 작성하고 5분 안에 저는 떠나고요. 쓰게 된 계기는 가족들한테나 친구들한테 자필로 남길 정신도 없고 가는 김에 혼자 속앓이만 했던 거 풀고 싶어서요"라고 전했다.
사진= 천민기 페이스북
천민기는 이어 "떠나는 이유. 모두에게 사는 이유가 있지만 저에게는 사는 이유가 없어요"라며 "대부분 그렇게 얘기하죠. 네가 죽으면 슬퍼할 주변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그걸 생각하고도 견디지 못할 인생이고. 털어놓아봐야 누구도 돕지 못할 일이에요. 꼭 한 가지 이유만으로 떠난다고는 못하겠네요"라고 덧붙였다.
천민기의 글에 따르면 감독 노 아무개 씨는 AHQ 코리아 소속 선수들에게 "온게임넷에서 대기업 팀에게 져줄 것을 요구했다"며 거짓 정보를 앞세워 승부를 조작할 것을 종용했고 천민기는 이를 사실로 믿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내용이어서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노 감독의 목적은 승부조작을 이용해 사설 토토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였다는 주장도 담겨져 있어 승부조작 논란이 e스포츠계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유서를 남기고 부산의 한 건물에서 투신을 시도한 천민기는 이날 오전께 현재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