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SBS <심장이뛴다>에선 지난 10일 부산도시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모세의 기적’ 사연이 소개됐다.
3월 10일 오전 8시 30분 경, 그러니까 가장 교통정체가 심하다는 월요일 오전 출근길에서 일어난 일이다. 포항에 살던 산모 최소영 씨는 예상보다 2달 빨리 산통이 왔다. 포항에선 출산이 어려워 급히 부산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부산톨게이트를 지나자 마자 극심한 교통 정체가 시작됐다.
<심장이뛴다> 방송 캡쳐
여기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 양쪽 차선의 차량들이 홍해를 가른 모세의 기적처럼 양쪽으로 갈라지며 응급차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든 것. 이는 부산 시민들이 응급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양보를 해주면서 이뤄진 기적이었다.
산모 최소영 씨는 “예정일에 태어나는 상황이라면 응급차 안에서 출산을 해도 되지만 조산이라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출산하면 위험할 수 있었다. 그때 심정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며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 나타났다는 게 참 고맙기도 하고 저와 우리 아기를 위해서 그렇게 해주셨다는 게 감동적이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당시 구급차를 직접 운전했던 구급대원 역시 “수년 동안 구급차를 운전했지만 이런 상황은 거의 보지 못했다. 다시 봐도 감회가 새롭다”며 당시 상황에 대한 소회를 들려줬다.
그렇게 부산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건강하게 태어난 태아 ‘수현’ 군은 현재 건강한 상태로 회복 중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