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제정신인가

[일요신문] 금융당국이 또 다시 위기에 몰렸다. 금융권을 발칵 뒤집어놓은 KT ENS 사기 대출 사건에 금융감독원(금감원) 직원이 휘말린 것.

금감원 김 아무개 팀장이 KT ENS 사기 대출 사건과 관련, 핵심 용의자인 전 아무개 씨에게 금감원의 조사 내용을 미리 알려주고 전 씨의 해외도피를 도와준 정황이 드러났다. 김 팀장은 해외골프 접대와 억대의 금품수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9일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발표, 김 팀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발표에 따라 금융당국을 향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동양증권 사태와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사건으로 책임을 추궁받는 금융당국은 이번 일로 신뢰와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금융당국은 카드사 정보 유출과 관련해 2차 유출․피해는 없다고 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 2차 유출․피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일로 금융당국은 금융권을 관리․감독할 자격까지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다.

임형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