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은 “야한 이야기를 불편하지 않게 풀 수 있는 캐릭터가 별로 없다”며 “유재석 씨가 새로 하시는 프로그램도 약간 그런 것일 것이다. 약간 느낌이 위험해 보이지 않느냐. 남자 MC들만 있는데 여자 방청객 없이 남자들만 모으고 그게 될까요?"라고 발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나는 남자다> 측은 쿨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남자다>가 정규 프로그램이 되면 허지웅을 게스트로 섭외할 의향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쳐
허지웅이 지적한 가장 핵심 포인트는 ‘야한 이야기를 불편하지 않게 풀 수 있는 캐릭터’로 현재 방송가에는 그런 방송인이 별로 없다며 유재석 역시 이런 캐릭터라는 의미다. 정규 편성을 노리고 야심차게 준비 중인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진 입장에선 그의 “그게 될까요?” 발언은 상당히 불쾌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게스트로 섭외할 의향이 있다는 반응은 결국 ‘허지웅은 과연 야한 이야기를 불편하지 않게 풀 수 있는 캐릭터인가’를 묻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런 캐릭터가 없어서 <나는 남자다>가 잘 될지 모른다면 허지웅이 게스트로 출연해 ‘야한 이야기를 불편하지 않게 풀 수 있는 캐릭터’ 역할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허지웅이 평론가 출신답게 신설 프로그램에 대해 일종의 평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방송관계자들은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타사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그런 평가성 발언을 하는 것은 다소 지나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남자다>가 정규 편성된 뒤, 다시 말해 허지웅의 예상과 달리 ‘그가 잘 됐을 때’ 실제로 게스트 섭외가 들어오면 허지웅은 이에 응해 해당 방송에 출연할까. ‘유재석이 새로 하는 약간 느낌이 위험해 보이는 남자들만 모인 방송에서 허지웅을 볼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