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난 멸종위기종이자 생태계 상위 포식자인 삵 5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삵을 생태계로 방사한 것은 전국 최초이며 동물원에서 태어난 삵을 야생으로 돌려보낸 것도 첫 시도다.
서울동물원은 21일 시화호 상류지역습지에서 ‘야생 최강의 포식자 삵 자연으로 돌아가다’ 행사를 열고 삵을 방사했다.
이번에 방사한 5마리는 암컷 3마리, 수컷 2마리로 모두 2012년에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났다.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이들을 포함 총 16마리의 삵이 살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현장조사를 거쳐 쥐를 비롯해 조류, 물고기 등 삵의 먹잇감이 풍부한 시화호 갈대숲을 방사장소로 정하고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지난 11월 방사허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방사는 균형 있는 먹이사슬 구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공원은 삵에게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방사 후에 삵의 활동 및 이동경로, 야생 적응력 등 생태조사를 향후 3개월 이상 진행, 삵과 다른 포유동물의 방사 및 야생적응에 관한 연구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노정래 서울동물원장은 “서울동물원에서 증식된 삵 개체를 야생으로 보내는 시도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과거에 동물을 가둬 전시하고 보여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멸종되어가는 동물 개체를 보전하고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동행동물원’으로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