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일문일답.
─박순석 회장이 굿모닝시티 게이트의 ‘몸통’이라고 하는데.
▲기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함승희 의원도 박 회장이 실질적인 몸통이라고 했는데 정말 환장하겠다.
─그러면 왜 박 회장이 몸통이라는 주장이 나오나.
▲(신안그룹 계열사인) 신안저축은행에서 굿모닝시티에 빌려줬던 72억원을 윤창렬씨가 구속되기 직전에 유일하게 모두 회수했기 때문에 ‘몸통’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박 회장이 윤씨와 사전에 통했기 때문에 대출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사람들은 박 회장을 몸통으로 몰아붙인다. 하지만 우리는 윤씨로부터 지금까지 단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그리고 회장님은 윤씨와 일면식도 없다. 모든 업무는 실무자들끼리 한 것이다.
─그동안 굿모닝시티에 대출해준 돈 중 72억원은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니다. 신안그룹은 금감원의 감독 대상인 신안저축은행과 감독 대상이 아닌 사채회사 그린C&F 등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2002년 12월 굿모닝시티가 자금 압박을 받고 있을 때, 윤씨가 자신의 임원들을 보내 ‘굿모닝시티에 투자하면 막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했고 ‘시공권도 유리하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래서 신안저축에서 72억원, 그린에서 28억 등 모두 1백억원을 대출해줬다. (굿모닝시티) 땅을 후순위 담보로 했다. 신안저축 72억원은 굿모닝시티 임원 4명에게 18억원씩 개인에게 대출해주는 형식으로 빌려줬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대출한도가 넘은 것을 알았다. 그래서 굿모닝시티에 72억원을 상환해달라고 했지만, 윤씨는 자금 여력이 없어 갚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신안저축에서 빌려준 72억원을 그린에서 대체상환하기로 했다. 쉽게 말해 그린에서 굿모닝시티 대신 72억원을 갚아주는 형식이었다. 그렇게 해서 굿모닝시티가 그린에서만 1백억원을 빌린 것으로 처리됐는데 윤씨가 구속되는 바람에 우리도 돈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언론과 금감원에서는 우리가 굿모닝으로부터 72억원을 회수한 것처럼 알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질 않다. 우리도 1백억원의 피해자인데 몸통이라고 하니 환장하겠다.
─만약 실상이 그렇다면 박 회장이 국감에 출석해서 직접 해명하면 되지 않나.
▲국감에 나가면 어디 제대로 해명할 기회를 주나. 의원들은 자기들 할 말만 하고 끝나지 않나. 괜히 명예훼손당하면서 언론에 뭇매를 맞을 필요가 뭐가 있나.
─그러면 앞으로도 국감장에 나갈 뜻이 없다는 얘기인가.
▲회장님 건강 상태가 무척 안 좋다. 현재는 병환중이라 나갈 수 없다. 회장님은 지난 4월부터 허리디스크 때문에 통원 치료를 받다가 (9월)17일에 입원했다. 그리고 10월8일에 허리디스크 수술이 잡혀 있다. 의사도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감장에 앉아 있다가 쇼크라도 받으면 어떻게 하나. 회장님 대신 신안저축과 그린C&F 사장이 국감장에 나가서 모두 말할 것이다. 게다가 회장님은 현재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녹내장 치료도 받고 있다.
─이상호 원장이 노무현 대통령 주치의인데, 그것 때문에 우리들병원에 입원한 것인가.
▲회장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번 국감에서 처음으로 우리들병원 원장이 노 대통령의 주치의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들병원에 입원한 것은 단지 디스크 치료를 제일 잘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료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정계 인사들과 가까웠고, 이번 굿모닝시티 사건에도 박 회장과 정치인들이 연루됐다고 하는데.
▲소설이다. 박 회장이 한화갑 의원 등과 가깝다고 하지만, 만일 그렇다면 DJ정부 시절에는 왜 (박 회장을) 구속시켰겠나. 이번에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 정치권과는 무관하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2001년 경기도 화성에서 ‘골프 도박’을 하고,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올 초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리고 지난 9월26일 징역1년에 집행유예2년의 원심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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