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요리사인 A 씨(31)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최근까지 인천시 서구 검암역 주변에서 귀가하는 여학생을 따라가 착용하고 있는 양말을 5000원~1만 원에 팔라고 강요했다.
심지어 아파트까지 따라가 같은 승강기에 타 여학생에게 양말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겁에 질린 여학생이 양말을 벗어주면 그 자리에서 영말을 자기 코에 대고 신음소리를 내며 만족스러워했다.
이 때문에 서구 지역 여학생 사이에는 A 씨가 ‘양말 변태’로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 됐다.
경찰은 A 씨가 자주 나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잠복 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해 12월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A 씨는 최근 2년간 100여 명의 학생을 상대로 변태 행각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으며 피해자 중에는 A 씨를 검거한 경찰의 자녀도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경찰은 조사 도중 A 씨의 변태 행각이 과거 애인과 헤어진 후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10년 넘게 사귄 애인과 헤어진 충격으로 자신도 모르게 변태 성욕이 생겼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A 씨에게 처벌보다는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훈방 조치하고 가족과 본인 동의를 얻어 정신과 치료를 받게 했다.
경찰도 수시로 병원에 연락해 치료 진행상황을 확인했으며 2개월간의 치료 끝에 A 씨는 완치됐고 현재 정상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