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교육의 중심내용을 ‘다문화 이해교육’과 ‘교육의 기회 균등 실현’으로 본다면 ‘다문화 이해교육’은 대다수 내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다문화사회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문화인본주의는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국가가 이민자들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인본주의의 실현을 위해 공동의 변화를 추구하고 인본주의를 공통분모로 한 사회의 통합을 도모한다. 따라서 ‘다문화 이해교육’은 다문화인본주의의 중요한 내용이 된다.
요즘 국제결혼의 증가와 배우자 자녀의 중도입국 등에 따른 다문화가정 학생이 증가하면서 다문화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자, 교육부는 다문화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실,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이중언어 교실, 다문화가정을 위한 학부모교육 및 상담 등 지역 내 다문화 교육의 핵심 역할을 하게 할 목적으로 다문화 글로벌선도학교를 선정하여 운영 중이다.
하지만 사업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거나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갈수록 다문화 학생이 늘고, 전체 학생들의 다문화 이해도 향상이 중요한데 일선학교 담당 인력들의 역량이나 프로그램의 질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인 것이다. 일반 학생들의 다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미비하거나 명목뿐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이중언어강사가 부족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의 다문화교육 예산은 2012년 125억원에서 2013년 80억원으로 대폭 깎인 뒤 올해도 80억원에 그쳐 같은 기간 전국 초·중·고의 다문화 학생은 약 5만명(2012년)에서 6만4000명(2014년 예상)으로 대폭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2007년 기준, 일본의 외국인 등록자 수는 약 215만 명(법무성 출입국관리국통계자료, 2008.6)으로 일본 인구의 1.69%를 차지했다. 2006년 3월 총무성은 전국적인 다문화사회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일본 정부는 다문화공생을 “국적이나 민족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문화적인 차이를 인정하고,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면서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정의하고 단순히 일본 문화를 이주민에게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앞서서 이주민들의 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에 일본의 많은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외국어 함께 배우기, 외국문화 익히기 등의 모임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민족학급, 써클 등과 같은 다양한 외국인과 함께 하는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캐나다의 미디어 이론가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 1911~1980)이 ‘지구촌(global village)’이란 개념을 만들어 낸지 반세기도 안 된 지금 인류와 문화는 국경과 민족을 넘어 세계인을 한 가족으로 만들고 있다. 하나의 국가에 하나의 문화가 존재하고 있는 사례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고 다문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
‘다문화 이해교육’은 일반 내국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문화 현상을 이해하고 적응할 능력을 심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다문화 의상체험이나 다문화 음식 축제와 같은 이벤트성 행사와 같은 보여주기식 정책보다는 교육 수요자들의 의식과 욕구부터 세밀하게 파악한 뒤 주류사회인 한국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내국인에 대한 외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정보의 제공과 이를 함께 향유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외국인이 볼 수 있는 책을 다양하게 비치한다든가 외국문화와 역사를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한다든가 하는 인프라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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