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컬링 대표팀. 열악한 상황에서 8강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사진출처=MBC 중계 캡처
경기도청은 지난 27일 오후부터 28일 오전까지 도체육회와 합동조사단을 꾸려 여자 컬링 대표팀 5명 가운데 4명과 최민석 코치 등 5명을 불러 성추행 의혹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최민석 코치는 훈련 때 선수들에게 폭언을 하고 손을 잡은 뒤 ‘내가 손잡아 주니까 좋지’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한컬링연맹 후원사인 신세계에서 받을 포상금 중 일부를 기부하도록 강요했다. 신세계로부터 포상금 1억 원을 약속받은 대표팀은 세금을 제외한 7000만 원을 선수 1인당 700만 원씩 배분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최 코치는 “중고교 컬링팀의 형편이 열악하니 장비지원을 위해 각자 100만 원씩 내자”고 제안했고 이에 이의를 제기한 선수 두 명을 질책했다.
최 코치는 “폭언이나 질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손을 잡은 것도 성추행은 아니었다.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코치는 조사 후 경기도에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도체육회는 코치의 행위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지휘감독의 책임을 물어 조만간 해임 조치할 방침이다.
앞서 여자 컬링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 직후인 지난 24일 캐나다 현지에서 폭언, 성추행, 기부금 강요 등을 이유로 최민석 코치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