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글로벌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Facebook)이 가상현실 기업 오큘러스 (Oculus) VR을 조건부 분할지급분을 합쳐 23억달러(2조 4674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 LS가의 장손인 구본웅(36) 포메이션8 대표가 이번 거래로 ‘대박’을 터트렸다는 것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구본웅 대표는 1억 3000만 달러(약 1389억 원)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거두게 됐다.
구 대표는 오큘러스에 지난해 3월 50만 달러, 10월 1200만 달러 등 총 1250만 달러(약 133억 원)를 두 번에 걸쳐 투자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1억 3000만 달러 가치의 현금과 페이스북 주식을 받게 됐다. 구 대표는 투자한 지 1년도 안돼 약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게 된 것이다.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외아들인 구 대표는 한국에서 고등학교와 군 복무를 마치고 2002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 대학교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MBA)을 다녔다. 지난 2012년 구 대표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기디언 유, GE의 벤처그룹을 만든 짐 킴, ‘페이팔마피아’로 불리는 조 론스데일 등과 포메이션8을 창업했다.
한편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VR은 오큘러스 리프트라는 고글 형태의 기기 안에 3차원 화면을 투사해 가상현실을 체험토록 하는 장비를 파는 업체다.
김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