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에 학생들이 돌아오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학생이 없어 폐교위기에 내몰렸던 경기도내 시골 학교들이 ‘톡톡 튀는’ 아이이디어를 바탕으로 독특한 교육과정을 내놓으면서 강남학교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도립공원인 남한산성에 위치한 남한산초교는 1912년 개교 이래 한때 학생수가 5백 명에 육박했지만 지난 2000년 26명까지 감소, 이듬해 폐교가 불가피했다. 남한산성 한가운데인 학교위치가 학생수 감소의 가장 큰 이유.
그러나 정연탁 교장(55)이 부임하면서 학교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변 환경을 이용한 테마학습장을 만들고 생생한 체험 교육의 기회를 대폭 늘렸으며 학부모들을 직접 찾아가 ‘사시사철 자연체험학습이 가능한 학교’임을 알렸다. 발상의 전환은 곧바로 학생 증가로 나타나 현재 학생수는 유치원생을 포함 1백44명. 3년 전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99년 학생 67명의 미니학교였던 김포 개곡초교는 올 초 미국 출신 윌리엄씨(49)를 채용했다. 윌리엄씨는 학교 내에서 숙식을 하면서 주당 35시간씩 영어수업을 진행했고 방과후에는 농구를 하면서 아이들의 친구 역할까지 도맡았다. 색다른 외국인 교사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학생수가 83명으로 늘었다.
광주 번천초교는 교직원과 동문이 함께 학교를 살린 경우. 학생수가 27명(97년)까지 떨어지자 지역 동문들이 한푼두푼씩 9억2천만원의 장학금을 걷었다. 이를 ‘종자돈’으로 해서 학교내에 ‘신토불이 테마농원’을 만들었고 매해 11월에는 지역축제인 번천야간예술제를 열었다. 번천초교의 학생수는 올해 1백27명으로 증가했다.
이외에도 양평 단월초교는 골프연습장을 설치, 서울학생 유치에 성공하면서 학생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안성 광선초교도 특기·적성 교육을 대폭 확대하면서 학생수가 74명에서 1백1명으로 증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늘어난 학교의 경우 남다른 교육프로그램과 지역사회의 지원, 이미지 변신정책 등의 이유가 있다”며 “무엇보다 학교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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