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대왕 세종>의 한 장면
최근 한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계란유골의 유래’가 검색어로 올라왔다. 계란유골(鷄卵有骨)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말을 계란처럼 약한 것에도 뼈가 있다는 뜻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계란유골’에는 황희 정승과 관련된 특별한 일화가 담겨 있다.
세종대왕 때 황희 정승이 청렴한 성품 때문에 지위는 높았으나 집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세종이 하루는 이날 남대문으로 들어오는 물건을 모두 황희 정승에게 주도록하는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마침 그 날 큰 비가 내려 남대문으로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저녁 때가 다 되어서 겨우 계란 한 꾸러미가 들어왔는데 이마저도 모두 곯아 있었다.
이 상황을 빗대어 만든 말이 계란유골이다. 곯았다는 표현을 한자로 옮기면서 마땅한 글자가 없어 ‘유골(有骨)’, 즉 ‘골이 있다’로 썼다. 즉 늘 운수 나쁜 사람이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나도 역시 일이 잘 안 풀릴 때를 이른다.
계란유골의 유래를 접한 누리꾼들은 “황희 정승 판 ‘머피의 법칙’이네” “계란유골 지금까지 잘 못 알고 있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