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체제’ 밑그림 그려
지난 2010년 은퇴하기 전까지 이 고문은 이건희 회장 최측근으로서 그룹 사령탑 역할을 했다. 이 고문은 재직 당시 이 회장 집무실 바로 옆 사무실에 근무하면서 중요한 사안을 주도해 처리했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문제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린 바 있다.
최근 이 고문이 두문불출하는 것과는 달리 대표적인 ‘이학수 사단’으로 꼽히는 김인주 사장은 2008년 삼성 비자금 사태 때 이 고문과 함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1년 삼성선물 사장으로 컴백했다.
1980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김 사장은 이 고문과 마찬가지로 재무통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이 고문과 함께 ‘삼성 금고지기’로도 통했다. 김 사장은 CJ와 신세계, 한솔 등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될 때 복잡하게 얽혀 있던 지분 관계를 정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이 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룹 내에서 비교적 소규모인 삼성선물을 이끌고 있긴 하지만 재계에서는 김 사장이 그 이상의 업무를 맡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이 회장이 그룹 내 사정과 자금 흐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사장에게 ‘특명’을 맡겼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후계 구도 완성이다. 삼성 안팎에선 ‘이재용 체제’로 가는 밑그림을 이 고문이 그렸다면 향후 김 사장이 이를 마무리를 지을 것이란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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