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을 내걸은 바 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에서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약속드렸다. 국민과의 약속은 천금과도 같은 것인데 이 약속을 결과적으로 지키지 못하게 됐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지도부 가운데 최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대신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이다.
공식 사과를 표명하면서도 최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최 원내대표는 ”저희는 잘못된 약속(‘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얽매이기 보다는 국민께 겸허히 용서를 구하고 잘못은 바로잡는 것이 더 용기 있고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때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두고 ‘잘못된 약속’이라 칭한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원내대표는 “정당은 후보 선출과정에서 후보자의 기본적인 자질을 검증하기 때문에 공천은 지방선거후보자들의 자질과 도덕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며 “새누리당은 더 큰 죄를 짓지 않기 위해 기초선거 공천을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5명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며 국회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또 이들은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에게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들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는 여야의 공통 주장이었다. 그런데 집권여당이 일방적으로 입장을 뒤집으면서 혼란이 시작됐다“며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지 못하면 국회도, 정당도, 국가 권력도 그 존재 이유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