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때 형성된 독서습관은 평생을 좌우한다. 특히 “이건 뭐예요?” “왜요?” 늘 호기심을 달고 다니는 어린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막연한 공상을 품고 있기 때문에 이를 구체화시켜주는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지혜를 얻게 된다.
먼저 <슈퍼거북>(유설화 글그림/책읽는곰/2014)은 ‘토끼와 거북이’ 그후를 상상해 그려낸 책이다. 거북이 꾸물이는 경주에서 토끼를 이긴 뒤 ‘슈퍼거북’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지만, 예전처럼 천천히 걷고 싶고 느긋하게 자고 싶다. 그러던 어느 날, 토끼가 다시 도전장을 내미는데….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것이 행복임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서로 달라 재미있어!>(조지욱 글, 정현지 그림/토토북/2013)는 지구 마을에 사는 나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준다. 하루 종일 옥수수를 먹는 사람이 있는지, 메롱하면서 인사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을 하고 접힌 페이지를 열면 그에 대한 답이 자세히 나와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바로바로 충족시켜준다.
<수영장>(이지현 글그림/이야기꽃/2013)은 글이 없는 그림책이다. 한 소년이 수영장을 한없이 바라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잠시 후 많은 사람들이 수영장을 가득 채우고, 소년은 멋진 포즈로 물속으로 뛰어든 후 소녀와 특이한 물고기와 고래를 만나 깊은 바다 세상을 구경하게 된다. 부드럽고 파란 색연필로 곱게 그려진 그림책 마지막에는 ‘세상을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은 사람들에게’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며 어른들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전달해준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