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표는 3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 공동대표에 대해 “올바르지도 않는 정책인 ‘정당 무공천’을 고집하는 게 딱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 전 대표는 “현재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야당이 선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민심을 파고드는 적극적이고 집요한 활동이 필요한데 안철수 대표가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와 가진 일문일답>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통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로가 필요하니까 합하지 않았겠나. 그런 점에서 이해가 간다. 노선이나 정책도 유사하기 때문에 하나로 통합하는 게 정치적 안정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의 핵심으로 기초선거 무공천 원칙을 강조하고 나섰는데.
“기본적으로 기초선거 무공천 자체는 올바른 정치개혁이 아니다.”
―그런데도 ‘무공천’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지 않나.
“무공천에 대해서 찬성률이 높다는 건, 정치 불신에 대한 표현이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국회 해산 할까요’라는 질문을 하면 아마도 찬성률이 50% 이상으로 나올 거다.”
―무공천이 올바른 정치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방선거 선출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있어온 건 사실이지만 그걸 책임있게 교정할 의무는 정당에 있다. 그런데 그걸 제대로 못해서 공천 자체를 포기하는 건, 정당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 아닌가.”
― 6.4지방선거를 어떻게 전망하나.
“현재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야당이 선전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심을 파고드는 적극적이고 집요한 활동이 필요한데... 안철수 대표가 상당히 적지 않은 시간을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함정이라 함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가.
“기초선거 무공천을 말하는 거다. 국민들이 별로 관심을 두고 있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자기들이 잘못한 약속 때문에 그걸 ‘지키네’, ‘마네’하고 있지 않은가. 앞으로도 계속 이 문제를 질질 끌 경우 국민이 (선거에서) 외면할 것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무공천’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올바른 정책이라면 다소 손해를 무릅쓰고라도 견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올바르지도 않는 정책을 가지고 그걸 약속했다는 이유로 고집하는 게 딱해 보인다.”
―최근 안 공동대표는 무공천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를 염두에 두고 ‘바보정치라 불려도 갈 길을 가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야지.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앞으로의 계획은.
“굉장히 위상이 실추된 진보정치를 혁신해서 진보정치가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나라에 도움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진보 정당을 복원하고자 한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