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와 문재인 의원이 지난해 6월 6·15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최근 문 의원은 6월 지방선거 공동선대위원장과 관련해 “아직은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문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의했고, 문 의원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른 스탠스였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공식석상에서 “문재인 의원에게 6월 지방선거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의했고 긍정적 반응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문 의원은 4월 1일 기자들을 만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은 같다”면서도 “그런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게 아직은 좀 이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문 의원은 “직책이 없어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선거를 돕겠다”며 “지난번 안철수 공동대표를 만났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은 바 있다”고 했다.
이날 문 의원 발언을 두고 현 지도 체제에 대한 친노의 불만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친노 내부에선 안철수·김한길 대표 측의 ‘언론 플레이’에 대해 문 의원이 섭섭해 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문 의원의 한 측근은 “친노를 다 배제해 놓고 문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 자체가 모양새가 우습다. 문 의원으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그림”이라면서 “또 문 의원은 이러한 과정이 사전에 (언론에) 흘러나간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김한길 안철수 측의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