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것은 2007년 오 목사가 교회 공식 계좌가 아닌 다른 정기예금 계좌를 통해 교회 재정을 담당하는 이 아무개 장로로부터 헌금 ‘6억 5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오 목사 측은 6억 500만 원 중 5억 원을 평양과학기술대학에, 1억 500만 원은 평양에 건설키로 한 ‘사랑문화센터’ 건설 대금으로 송금했다고 밝혔지만, 평양과학기술대학을 담당했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측은 “사랑의교회 측 도움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답해 파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밖에도 고발장에는 오 목사가 사랑의교회 부설기관인 국제제자훈련원이 판매하는 ‘내 영혼의 풀 콘서트’ CD(앨범) 등의 판매 수익을 한 교인의 개인계좌로 빼돌려 개인적으로 썼다는 의혹과 ‘사랑플러스 서점 이익금’ 1억 7000여만 원을 빼돌린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오 목사의 횡령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내 영혼의 풀 콘서트’ CD 판매 수익에 대한 사용 내역은 최근 가처분 소송 중에 공개돼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일요신문>이 단독 입수한 ‘CD 판매 은행 거래내역’에 따르면 2006년 6월 8일부터 2011년 11월 30일까지 CD 판매 수익은 총 ‘2억 30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찬양 담당 목사인 박 아무개 목사가 처음에 관리했던 것으로 명시돼 있다.
교회 측이 ‘내 영혼의 풀 콘서트’ CD 판매 수익금 사용 증빙 자료를 제출했지만 내용이 허술해 오히려 의혹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 측은 수익금의 흐름이 박 목사에서 오정현 목사로 흘러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갱신위원회 한 관계자는 “박 목사가 갖고 있던 수익금이 오 목사 비서실 계좌로 이체됐다. 박 목사의 계좌는 오 목사의 ‘대포통장’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거래 내역에 따르면 수익금이 오 목사 측의 계좌로 들어간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랑의교회 측은 “음반은 전적으로 오 목사의 기획, 연출, 지휘, 실연에 따라 제작된 것이므로 판매 수익은 제작자에게 귀속되는 게 원칙이다. 수익금을 교회 공금 계좌에 입금해야 할 근거도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교인들로부터 얻은 판매수익을 담임목사가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느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랑의교회 측은 교계 언론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 목사가 이 수익금을 모두 교역자 격려금, 이웃 사랑 후원금, 선교 후원금 등 목회비로 썼기 때문에 횡령이라 볼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제는 그 증빙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거래내역에 따르면 지출 중 상당 부분이 영수증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2억 3000만 원 중 사용내역은 ▲격려금(설, 추석 격려금) 6550만 원 ▲교역자 식대 870만 원 ▲해외 후원금 5025만 원 ▲기타 이웃 위로금 및 격려금, 장학금 9800여만 원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교역자 식대(870만 원)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2억 2000여만 원)들은 영수증 등 증빙내용들이 모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격려금의 경우 ‘명절에 특별히 수고한 사람들에게 담임목사님께서 격려금을 전달함’ 등이나 ‘랜덤직원 격려’ 등으로 간략하게 제시돼 있어 사용내역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의 갱신위원회 측 관계자는 “오 목사의 비서는 대부분 현금을 인출해 오 목사에게 전달했다. 진술 과정에서도 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안다. 왜 계좌 이체를 하지 않고 현금으로 전달을 했는지 이 부분도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오 목사의 횡령 의혹이 점차 불거지는 가운데 오 목사의 ‘법인 카드’ 사용 의혹도 날로 불거지고 있다. 가처분 소송 과정 중 오 목사가 한 달에 ‘830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교회 카드로 썼다는 내용이 밝혀졌다는 전언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CD 수익금과 더불어 법인 카드 사용 의혹까지 불거지자 사랑의교회 내부는 한층 시끄러운 모습이다. 앞선 모든 의혹에 대해 사랑의교회 측은 “조만간 연락을 주겠다”며 답변을 대신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