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여성은 알몸으로 10m 깊이의 우물에 빠져있던 것일까. 그 사연은 더욱 황당하다. 사실 이 여성은 남자친구와 함께 바로 그 우물에서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우물 안으로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물 입구에 철판 뚜껑이 덮여 있었고 이들 커플은 바로 그 철판 뚜껑 위에서 사랑을 나눴다.
영화 <링2> 스틸 컷.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그런데 예상외로 뚜껑은 강하지 못했다. 한창 이들이 뜨겁게 사랑을 즐기는 도중에 그만 뚜껑에 문제가 생겨 우물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남성은 우물 아래로의 추락을 피했지만 남성보다 아래 있던 여성은 여지없이 우물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당연히 그 다음 상황은 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어야 했다. 그렇지만 아슬아슬한 순간에 빼어난 순발력으로 추락을 피한 남성은 이번에도 순발력을 발휘해 우물 부근에서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사랑을 나누던 도중에 알몸으로 10m 깊이의 우물에 빠진 여성은 우물 안에 홀로 남게 됐다. 게다가 당시는 컴컴한 밤이었다.
이 여성을 구조한 것은 소방구조대였다. 익명의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우물 안에서 이 여성을 구해 병원으로 이송한 것. 현지 언론은 익명의 신고자를 당시 함께 있던 남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