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성 기자 kysplanet@ilyo.co.kr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전 경제비전 기자설명회에서 ‘타요버스 원조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콜럼버스의 달걀을 보라. 지금 사람들은 누가 그걸 못하냐고 하지만 콜럼버스 이전엔 달걀을 세울 수 없었다”며 “창조와 혁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고 서울시 정책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앞서 최근 일부 언론들이 새누리당 내부에서 “원래 타요 애니메이션은 오세훈 전 시장이 제작해 서울시가 저작권을 가지게 됐는데 박 시장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치 자기 작품인 것처럼 써먹고 있다는 느낌”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박 시장은 이날 “타요버스 아이디어는 제가 만든 것도 아니고 시민이 얘기하고 버스회사 사장이 추진한 것”이라며 “그게 경청과 소통의 힘이다. 창조경제란 건 융복합이 제대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조논란에 발끈한 박 시장은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렸다. 그는 “누가 만들었든 먼저 응용하는 것이 장땡 아닌가요? 세상에 하고 많은 애니 캐릭터가 있으면 뭐하나요? 써 먹는 게 임자지요. 창조경제는 응용·융복합이 아니던가요?”라며 불편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알려진 바대로 타요버스 아이디어는 한 주부가 박 시장에게 “시내에 타요처럼 꾸민 버스가 운행된다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다”고 트위터를 통해 제안하고 이를 박 시장이 추진하면서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대중교통의 날을 맞아 타요버스 캐릭터를 포장한 시내버스 4대를 운행했다. 시는 애초에 한 달간만 타요버스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폭발적 호응에 힘입어 타요버스를 100대로 증설하고 어린이날까지 운행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