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상품을 반품하는 게 어려운가? 토론이나 논쟁 중에 타인의 의견에 반대하지 못하는가? 이러한 이들은 대부분 ‘분노회피형’에 속한다. 다시 말해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게 두렵고 거절하지 못해 삶이 고달프다면 ‘좋은 사람의 함정’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좋은 사람’이란 주변 사람들에게 착하게 대하고 친절과 이해심을 발휘하고 타인을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을 삶의 기본 태도로 삼다보니 그것이 문제가 돼버린 사람들이다.
이들은 타인의 기대에 숨이 막히고 그 무게에 짓눌리지만, 만약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면 상대가 실망하거나 자신을 거부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분노나 원망 같은 중요한 감정들도 표현하지 않고 억누른다.
이렇게 억눌린 감정은 속에서 곪아가지만, 겉으로는 항상 미소를 지으며 쾌활하게 굴기 때문에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억눌린 감정이 폭발하고, 자신의 분노에 주위 사람들이 충격을 받는 것을 보며 ‘분노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자신의 믿음을 재확인한다. 그리고 함정은 이렇게 순환을 통해 더 강력해진다.
이 책은 ‘좋은 사람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이 그 함정에서 조금씩 빠져나올 방법을 제시한다. 만약 착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할 수가 없어서 갇혀버린 느낌이 든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지금부터 심리학자 재키 마슨의 조언에 따라 ‘좋은 사람의 함정’에서 벗어나 좀 더 완전하고 충만한 삶을 살아보자.
재키 마슨 지음. 정영은 옮김. 윌컴퍼니(WILLCOMPANY). 정가 1만 40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