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승부를 부르는 맞춤형 선거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최준필 기자 choijp@ilyo.co.kr
경기대 정경아카데미 3기는 ‘한국 정치를 이끌어가는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지난 3월 26일부터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1부 정치인 강의는 정우택 새누리당 국토교통위원회 최고위원이 담당했다.
최근 정 의원은 ‘충북지사 차출론(충청북도 도지사 후보 차출론)’에 대해 일축하고 대권에 꿈을 두고 있다는 소신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이날 정 의원의 강의는 수강생들의 집중도가 높았다.
‘승부를 부르는 맞춤형 선거전략’이라는 이날 강의 주제에 맞춰 정 의원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그는 정치판에서 뼈가 굵은 인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제7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고, 제15·16대 국회의원과 제32대 충북지사를 거쳐 현재 제19대 국회에선 충북 청주 상당구를 맡고 있다.
먼저 정 의원은 정치 지도자가 갖춰야할 조건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그가 말한 조건이란 ‘정치 지도자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한다, 비전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로드맵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조직원과 생각을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
그는 또 “이와 같은 조건을 갖췄다면, 정치 지도자는 선거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준비 단계에선 ‘좋은 참모를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다음으로 나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에 대한 ‘홍보 전략’과 ‘인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실제로 선거에서 이기려면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이 조화를 이뤄야한다”며 ‘진정성’과 ‘운’을 강조했다.
내적 요인은 후보자의 진정성을 가리킨다. 인터넷 인프라가 잘 구축된 우리나라는 의원들에 대한 정보가 국민에게 대부분 노출돼 있다. 국민이 정치인의 언행을 지켜보는 상황에서 후보자는 진정성을 발휘해야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외적 요인으론 ‘운’, 이는 곧 대통령의 지지율과 소속 당의 지지율을 말한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최준필 기자 choijp@ilyo.co.kr
수강생들이 정 의원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전략이 무엇이냐”는 한 수강생의 질문에 그는 “아직 밝힐 시기가 아니다. 다만 경선에서 이긴 자가 당 의견을 흡수해 자신의 정책을 확실히 세우기를 바란다”고 답하며 강단에서 내려갔다.
이어 제2부 선거 실무 강의는 김성훈 전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이 진행했다. 2부에선 모바일 시대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향방에 대해 논의했다.
김 전 위원장은 “SNS는 커뮤니케이션 속도가 얼마나 빠른가, 또 진정성을 얼마나 전달하는냐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가 대두된다”며 자신의 분석 결과를 밝혔다. 블로그-싸이월드-트위터-페이스북-카카오톡까지 2년 주기로 주요 서비스가 달라졌는데, 이는 빠른 피드백 속도에 진정성 있는 글을 남길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됐다는 것이다.
또 그는 “앞으로 선거에선 오바마의 2012년 대선 전략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1억 8000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의 모든 정보, 이른바 ‘유권자 빅 데이터’를 활용해 정책과 홍보전략을 세웠다. 6·4 지선 이후 우리나라도 빅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혈안이 될 것으로 김 전 위원장은 예측했다.
이날 강의는 장장 3시간에 육박하는 긴 시간이었지만, 수강생들은 모두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했다.
정경아카데미 3기는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과 일요신문이 공동 주관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원하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후원 정당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시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