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울산 동부경찰서는 초등학교 6학년인 A 양의 가출을 유도해 자신의 집으로 불러 함께 지낸 혐의(미성년자 유인)로 이 아무개 씨(32)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달 초 경기도에 사는 A 양이 인터넷에 올린 ‘가출을 하려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글을 보고 연락해 가출을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 A 양은 지난 9일 이 씨가 마련해 준 KTX 열차표로 울산에 내려와 이 씨의 집에서 3일가량 함께 지냈다.
한편 A 양이 가출하자 부모가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A 양이 울산으로 온 것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KTX울산역과 KTX리무진버스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A 양이 동구지역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잠복 끝에 이 씨를 검거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 씨가 A양을 유인해 성추행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이 씨는 ‘A 양이 가출해 다른 곳으로 가면 위험할 것 같아서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에 집으로 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