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안녕하세요>
첫번째 사연남은 자신의 암내를 맡으라고 강요하는 여자친구 때문에 출연했다. 그는 “7년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원하면 하늘의 별도 따다줄 수 있지만 정말 해줄 수 없는 것이 딱 하나 있다”며, 여자친구가 운동한 직후는 물론, 밀착한 영화관, 붐비는 승강기 등에서도 자신의 겨드랑이 냄새를 맡도록 강요하는 것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암내가 버터구이 오징어 냄새를 능가한다. 인중에 묻으면 잔향이 남는다”며 일부러 대용량 데오도란트를 선물한 적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의 이런 고민에 그의 여자친구는 “7년간 사귀었는데 이정도는 괜찮지 않나요?”라고 능청스레 반문하며, “이런 걸로 헤어진다면 의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고민을 제보한 남자친구는 “겨드랑이 냄새만큼은 안 맡게 해달라”며 소소한 바람을 덧붙였다.
이후 자꾸 배꼽을 만지는 친구가 고민이라는 20세 남성이 출연했다. 고민 제보자는 “시도때도 없이 배꼽을 만지는 친구 때문에 여자친구와도 이별했다”고 푸념하면서도, 배꼽 만지는 것만 제외하면 평소엔 참 괜찮은 친구이기에 “둘만 있을 때는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문제의 친구는 “처음에는 가벼운 스킨십 정도였지만 친구의 배꼽을 만져보고 ‘유레카’를 외쳤다. 100여명가량의 친구들 배꼽을 모두 만져보고, 사연남의 살이 가장 보들보들하고 말랑말랑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세균방지를 위해 손발을 깨끗이 씻고 친구의 배꼽을 만지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안녕하세요>에는 독특한 취향의 소유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지만, MC들이 재치있게 사연을 아우르면서 속편히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윤영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