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청와대 행정관을 사칭해 취업을 알선해주고 사업을 도와주겠다며 2억 3400만 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김 아무개(32) 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김 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김 아무개(50) 씨와 서울시청 김 아무개(52) 사무관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월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민원비서관실 행정관’이라는 명함을 만든 뒤 아버지를 통해 알게 된 이 아무개(60) 씨에게 ‘딸을 항공사에 취업시켜 주겠다’며 2000만 원을 받는 등 총 13회에 걸쳐 1억 27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한 아무개(57) 씨에게도 ‘사업을 도와주겠다’고 거짓말을 해 총 7회에 걸쳐 1억 600만 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사회인야구 동호회를 통해 알게 된 김 보좌관에게 이씨의 딸에 대한 항공사 취업 청탁 등의 대가로 총 11회에 걸쳐 1260만 원을 건넸으나 취업까지는 연결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김 보좌관은 국토교통부 공무원에게 이씨의 딸을 항공사에 취업하게 해달라는 압력을 넣었지만 성사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사무관에게는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 중인 청소용역 업체가 선정되도록 힘써달라며 총 13회에 걸쳐 307만 원을 주기도 했다.
김씨는 편취한 돈을 대부분 결혼비용과 아파트 월세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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