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수 교육부장관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 서 장관은 18일 저녁 안산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단원고등학교 학생 이 아무개 군의 빈소에 수행원 3~4명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서 장관의 한 수행원이 서 장관보다 몇 걸음 먼저 빈소에 들어와 앞 쪽에 앉아 있던 유족에게 “교육부 장관님 오십니다”라고 귓속말을 했다. 이 수행원은 입구 쪽을 가리키며 서 장관이 ‘들어오신다’는 사실을 유족들에게 재빨리 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식 잃은 슬픔에 심신이 무너져 있던 유족들은 곧바로 서 장관의 수행원에게 “어쩌란 말이냐. 장관 왔다고 유족들에게 뭘 어떻게 하라는 뜻이냐”고 항의했다.
서 장관이 눈치 없이 조문하는 동안에도 유족들은 “겨우 겨우 가슴에 묻으려고 이렇게 애를 쓰는데 우리더러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흐느꼈다.
이 유족은 서 장관 일행이 사라진 뒤에도 “어딜 가느냐. 말을 똑바로 하고 가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그제서야 서 장관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는지 뒤 늦게 해당 수행원을 질책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미 마음 상한 유족들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밖에도 경기도교육청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이 장례식장 입구에 서 있다가 서 장관의 모습이 보이자 90도에 가깝게 허리를 숙이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 역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데 충분했다.
서 장관이 빈소에서 망신을 당한 일이 알려지자 네티즌 다수는 서 장관 일행이 보인 행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서남수 장관이 귀족이라도 되는가. 너희를 위로하러 친히 납시셨으니 엎드려 절이라도 하라 이건가. 의식 수준이 부끄러울 정도로 낮아 보인다”, “서 장관이 평소에 얼마나 의전을 받고 다녔으면 수행원이 장례식장에서까지 저런 미친 짓을 했겠는가”, “유족의 항의가 있어서 일부러 보란 듯이 수행원을 질책한 것 같다. 평소에 깍듯이 취급받고 살았으니 수행원이 저런 행동을 했던 거다. 마치 서 장관 본인은 잘못이 없고, 수행원만 잘못한 것처럼 보이게 하니 더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 장관이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 장관은 비정상적인 형태의 주차를 하는 바람에 이른바 ‘황제 주차’라는 비꼼을 들으며 여론의 회초리를 한바탕 맞은 바 있다.
사진설명= 서남수 장관 의전차량, 비정상적인 형태로 주차돼있다
지난 3월 28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반도의 교육부장관 클라스’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속 사진에는 서 장관이 타는 신형 에쿠스 차이 주차장 세 칸을 독차지해 주차된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사진 속 문제의 차량이 서 장관이 광주 운암중학교를 방문했을 때 이용한 의전차량인 것이 밝혀지며 여론 일각에서는 “교육부장관의 행동에 학생들이 뭘 보고 배우겠나”며 비판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