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발표할 새 저녁드라마 삽입곡 준비 중, “많이 사랑해주세요”
[일요신문]
그러던 사이 소년의 마음속에 가수의 꿈이 피어났지만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홀로 설 길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자신의 꿈을 뒤로한 채 앞만 보고 달린 끝에 어느덧 사업가로 성공한 자신을 발견한 순간, 잊고 살았던 가수의 꿈이 다시 간절해졌다.
2010년 MBC 아침드라마 ‘주홍글씨’의 삽입곡 ‘사랑아 가슴아’로 데뷔한 늦깎이 발라드가수 김채희 얘기다.
흔히 늦깎이 신인가수는 성인가요로 데뷔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발라드 음반을 발매한 김채희는 ‘사랑아 가슴아’로 데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MBC 아침드라마 ‘위험한 여자’의 삽입곡 ‘너 없는 세상은’으로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5~6월 방송되는 MBC 저녁드라마에 들어갈 새 발라드 곡을 준비 중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드라마 O.S.T의 히트메이커 김채희와의 일문일답.
-가수로 데뷔할 당시 주변의 반대는 없었나.
▲집사람의 반대가 가장 심했다. 뒤늦게 내가 가수로 나섰다가 혹시 사업에 지장을 줄까 걱정을 많이 하면서 고심 끝에 이혼하자고까지 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내 꿈이 가수였다며 여러 번 이해를 구했더니 어느 날 승낙을 해줬다. 나도 ‘당신 실망시키지 않겠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데뷔 후 달라진 점은?
▲나 스스로 이제 진정한 가수라는 자부심 내지 자신감이 생겼고, 여러 행사나 TV 방송에 출연했을 때 내 이름과 얼굴을 아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가수가 되고 싶어서 연예계에 무작정 뛰어들었지만 한동안 사업과 가수활동을 병행하는 게 힘들었다. 그러면서도 내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면 절로 기운이 난다.
-그동안 재미있는 일화도 많았을 법한데.
▲2011년 9월 아침마다 방송한 특집프로그램 ‘나도 가수다’에 출연하는 동안 재미있는 일이 많았다. 황당한 일도 있었다. 여러 가수들과 태국으로 위문공연을 간 적이 있다. 인원이 많다 보니 방을 성별로 삼삼오오 묶어 배정했는데 숙소에 들어갔다 바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름이 김채희니까 여자인 줄 알고 여자 숙소에 배정했던 거다. 그날 지배인이 와서 새로 방을 배치해줬으니 다행이지, 하마터면 복도에서 잘 뻔했다.
-앞으로의 포부나 바람이 있다면.
▲김채희라는 이름을 널리 알려 우리나라 최고의 발라드가수가 되고 싶다. 그동안 꾸준히 해온 불우이웃을 위한 재능기부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나가고 싶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