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18명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유가족들에게 명찰 나눠주려고 하자 그거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 척 하면서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이다. 그런데 동영상의 여자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똑같이 있었다”는 글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권 의원 등은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는 이들”이라며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기로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대해 동영상에 나오는 A 씨(41·여)는 지난 21일 “세월호 참사 현장에 간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A 씨는 권은희 의원 등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대구 성서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 씨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현장에 간 것은 맞지만 세월호 참사 현장에 간 적은 없다. 권 의원 등이 선동꾼으로 지목한 인물은 A 씨와 비슷하게 생긴 인물로 밝혀졌다”며 “권 의원을 포함해 조만간 피진정인 전원을 상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권 의원은 “지인의 글을 읽고 놀라서 올렸는데 자세히 못살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해당 글과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국민께 전하는 메세지인만큼 심사숙고해 올린다는 점에서 권 의원을 비롯해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당분간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