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 동지회는 지난 24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 “해경의 원활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인해 전문 잠수사들이 물에 한번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라며 사고 발생 이후 해경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UDT 동지회는 세월호 침몰 다음날(17일)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팽목항에 집결요청을 했다. 선발대를 비롯해 일부 UDT 회원들은 누구보다 먼저 팽목항 현장에 도착했고 개인민간 잠수부 장비를 실은 민간바지선 4척 등도 현장에 왔지만 해경의 거부로 구조작업에 투입되지 못했다.
이후 UDT 동지회는 18일 실질적 구조작업에 대한 미팅을 가지는 등 본격 구조작업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팽목항 해경 지휘소에 UDT 요원들이 표면공기 공급방식으로 잠수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요청사항은 UDT 동지회 베테랑 잠수부들이 원활하게 잠수할 수 있도록 수용인원 40~50명이 숙식 가능한 전용 바지선과 민간잠수 작업선 4척 등이다.
이에 “기다려달라”, “연락주겠다”고 한 해경은 일요일인 20일 오전까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UDT 동지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관련 사항을 재요청했지만 해경은 민간 잠수부 신청을 받는 곳에서 대기하라며 또다시 묵살했다.
UDT 동지회는 “우리를 레저를 즐기는 민간 다이빙과 같은 취급을 하지 말고 즉각적인 투입을 할 수 있도록 거세게 항의했지만 또다시 묵살돼 개별적 철수를 하게 됐다”라며 “사고 초기 UDT 출신 전문 다이버들이 현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에 해경은 안일하고 관료적 자세 일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UDT 동지회는 “우리가 격분하는 이유는 혹여 구할 수 있는 어린 생명을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받게 한 것에 대한 것”이라며 “처음부터 UDT 요원들이 들어갔다면 써치 라인을 한 개가 아닌 다수 설치 했었을 것이며 초기 유리창을 깨서 진로를 개척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
<세월호 관련 UDT 세부일지>
2014.04.16(수) 세월호 침몰
2014.04.17(목) UDT 동지회 부회장 김정환, 김동식(37기), 민영보(37기) 사고지점 진도 팽목항 도착.
민간잠수 작업선 4 척 현장도착
2014.04.17(목) UDT 동지회 비상연락망 가동 사고지역인 진도 팽목항에 집결요청.
2014.04.17(목)엄익창(19기), 박문호(21기), 김대권(37기) 현장도착
2014.04.18(금) UDT 동지회 요원 20명 현장도착
2014.04.19(토) 해경 지휘부에 UDT 요원들이 표면공기 공급방식으로 잠수를 할 수 있게 필요한 사항들을 협조해 달라고 공식으로 요청
2014.04.20(일) 오전 10시경 UDT 요원 30 명 미팅
박영복(28기) 목포에 있는바지크레인(크레인이 달린 바지선)을 동원할 수 있음, 바지크레인을 사고지점으로 이동 시켜도 되는지.
2014.04.20(일) 해경지휘소 방문 UDT 동지회에서 바지크레인 및 잠수장비 후까 2조(머구리와 비슷한 장비), 실질적 구조작업이 될 수 있도록 업무협조 요청(해경지방청 정보계장 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