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정경아카데미는 ‘문제는 정치다’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 정치를 이끌어갈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9주 동안 16강좌의 특별 과정으로 진행된다. 강좌는 매주 수요일 정치인 특강과 전문가 강의 2강좌로 나눠 실시된다.
사진=23일 진행된 경기대 정경아카데미 모습.
23일 1부 정치인 특강은 19대 국회의원이자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위원장인 김태년 의원이 맡았다. 김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간단히 전하고, ‘한국 정치의 이해’라는 큰 틀 아래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주말 드라마 <정도전>을 언급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드라마에서 권력만 좇는 정치에 실망해 정치일선을 떠나려는 이성계에게 정도전은 “정치를 외면하는 것은 타락한 권문세족이 판을 치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를 용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한다.
또한 김 의원은 ‘문제는 정치다’라는 슬로건에 대해 “정치 자체를 문제로 삼거나 정치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은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옳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의 본질은 측은지심과 홍익인간 정신이라고 전하며, 결국 정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무능한 정치가 문제’라고 역설했다.
특히 김 의원은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가 결합한 우리나라의 권력구조가 ‘제왕적 대통령제’로 나타난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연초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통일대박론’에 대해선 “통일은 저절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며 대박은 준비없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특강이 끝나고 수강생으로부터 “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김 의원은 “‘좋은 정치인’이 되는 것이 꿈이고, 이를 넘어 ‘바른 정치인’이 된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대답해 수강생들의 뜨거운 박수을 받았다.
사진=1부 정치인 특강을 하고 있는 김태년 의원.
2부 전문가 강의는 스피치 컨설팅 업체인 스토리라인의 대표이사인 송지헌 아나운서가 ‘말 한마디로 표심잡기’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송지헌 아나운서는 최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론의 속보성 보도에 언어가 통일되지 않아 오해가 벌어졌던 일을 언급하며, 행동을 유도할 때의 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애드립은 사고를 유발한다. 애드립보다는 생각하고 준비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떻게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송 아나운서는 ‘키노트 스피치’를 언급했다. 키노트 스피치에 대해 송 아나운서는 “써온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은 리딩(읽기)에 불과하다. 키워드만 쓴 것을 보고 변주를 주면서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아나운서는 목소리 자체에 신체 건강이 깃들어 있다고도 전했다. <동의보감>에도 “소리의 뿌리는 신장에 있고, 신장은 뼈를 만든다”다는 말이 있다며, 자신이 2004년 간암 이식 수술 당시 1년 만에 방송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도 말을 많이 하는 습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송 아나운서는 말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서 일차적 차원에서는 전문성과 신뢰성을, 이차적 차원에서는 고취성(inspiring)을 특히 강조했다. 이어 고취성은 말하는 사람이 호흡을 통해 듣는 사람을 열정적으로 만드는 힘이기에, 말로 하는 격려는 어마어마한 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경아카데미 3기는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과 일요신문이 공동 주관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원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후원 정당으로 참여하고, 분석기관으로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컨설팅사 더 플랜코리아와 자루기획 등 국내 최대 네트워크 회사가 참여한다.
윤영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