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터진 것은 지난 21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세월호 사고 관련 실종자 가족 대표로 있던 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였다”고 보도하면서다. 예비후보를 사퇴한 지 3일이 지난 뒤였지만 그가 실종자 가족이 아니었음은 분명했고, 박 대통령 방문 당시 대표로 사회를 본 것은 향후 정치적 이득을 취할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도 가능케 했다.
이 같은 보도 이후 송정근 목사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세월호 사고 소식에 앉아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무조건 내려가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당시 안산 지역센터와 인연이 있는 4명의 실종자 신원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며 “(박 대통령 방문 당시 사회를 본 것에 관해) 하루가 갓 지난 시점에서 대통령이 가족들이 있는 현장에 직접 올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그만큼 다들 경황이 없었고 결국 정치인을 상대해 본 경험이 있는 저에게 사회 요청이 와 맡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송 목사는 “‘사태가 수습되면 다시 출마해도 되겠느냐’고 말했다”는 후속 보도에 관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저를 오해했던 가족 분들에게 사퇴했다고 설명하니 ‘그런 줄은 몰랐다. 다음에 출마하시면 도와주겠다’고까지 이야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실 송정근 목사는 정통 야권 정치인으로 보긴 어렵다.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관으로 일했고 그 외에는 안산 지역에서 사회복지가이자 목회자로 살았다. 이후 새정치와 풀뿌리민주주의를 강조한 안철수 의원 측에 공감해 안산내일포럼 및 새정치연합 경기도당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본격 인연을 맺었다. 그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영구제명 조치에 대해 당내 비판이 없지 않다. 한 관계자는 “워낙 엄중한 상황에서 후폭풍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조치였겠지만 여론을 너무 의식한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