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그는 “몇 년 전 동생이 한국에서 일하다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안산시 단원구의 한 병원에서 2년간 치료한 적이 있다”면서 “그때 고국의 여러분으로부터 정성 어린 관심과 도움을 받아 큰 신세를 졌는데, 이번 사고 수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작은 성의를 보낸다”고 밝혔다. 박 씨는 “사망자 가족께 심심한 애도를 드린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가집시다. 기적은 꼭 일어날 것입니다”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는 박 씨의 성금에 얽힌 사연과 함께 “룽징에서 선양까지 기차로 꼬박 15시간 거리인데 본인도 형편이 넉넉지 않아 보이는 박 씨가 생업을 뒤로한 채 성금을 맡기러 직접 찾아와 큰 감동을 받았다”는 선양 총영사관 관계자의 이야기를 실었다. 이 같은 뉴스가 알려지면서 인터넷과 SNS 세상에선 뜨거운 반향이 계속 이어졌다.
먼저 ‘감동’을 토로하는 의견이 많았다. goo****는 “내국인도 선뜻 못하는 선행을 하셨다”면서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고 적었다. tol****는 “유명인이 기부한 일억의 백분의 일도 안 되는 돈이지만, 그 무게는 어떤 돈보다 무겁다”고 밝혔다. ron****도 “세상에서 내가 본 가장 큰 50만 원”이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 무엇보다도 트위터리안의 가슴을 울린 것은 성금의 액수가 아니라 박 씨가 만사를 제쳐두고 전하려 했던 안타까운 마음, 그 자체였다. iop****는 “중국 심양에서 유학하고 있는 유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여기 현지 한 달 급여가 정말 3000원(한화 오십만 원) 정도 한다. 그것도 안 되는 조선족, 한족 사람들도 많고. 그분한테는 정말 큰 용기이다. 그 마음에 제 마음이 뭉클하다”고 적었다. yog****는 “낡은 점퍼를 입고 온 것 보면 본인도 많이 힘들 텐데 한 달치 월급을, 그것도 기차로 15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직접 와서 전한 걸 보고 가슴이 저렸다”고 밝혔다.
박 씨의 사연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son****는 “편지에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면서 “이제라도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는 작은 성의라도 전하고 싶다”고 적었다. cho****는 “박 씨 사연을 보고 인생은 저렇게 사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처럼 사람 사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doh****는 “박 씨가 전한 동생 이야기를 보고 새삼 작은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낳는다는 걸 실감한다”며 “주위 누군가가 힘겨워하고 고통스러워 할 때 이젠 외면하지 않을 것” 이라고 적었다.
‘조선족’에 대한 편견을 고백하며 이번 일로 동포애를 느꼈다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gla****는 “평소 색안경을 쓰고 연변족을 바라봤는데, 박 씨 덕분에 시선이 바뀌게 됐다”며 “한민족으로서 우리가 끈끈한 인연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글을 남겼다. pak****는 “박 씨를 통해서 한국 국적도 아닌 분들이 한글도, 한국도 잊지 않고 사는 모습을 본다”면서 “그 분들을 변두리 민족 취급했던 시절이 부끄럽다. 알고 보면 함께 아픔과 정서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 그래서 우리는 동포인가 보다”고 적었다.
일부 악플러가 ‘조선족의 돌출행동’ 등으로 박 씨의 성금을 폄하하자 분노의 댓글이 주렁주렁 달리기도 했다. wri****는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을 멀리서나마 위로하려는 간절한 마음을 놓고도 ‘조선족 타령’을 내놓는 몰개념이 정말 안타깝다”며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쓰레기 같은 글과 글쓴이에 대해서는 제발 퇴출 제도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