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브라질 출신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31·FC 바르셀로나)가 경기 중 인종차별을 당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다.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과의 ‘2013-2014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후반 30분, 코너킥을 준비하던 다니엘 알베스에게 한 관중이 바나나를 던졌다. 이는 원숭이를 암시하는 인종차별 메시지다.
다니엘 알베스가 경기도중 자신의 앞으로 떨어진 바나나를 주워 먹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하지만 알베스는 당황한 기색 없이 태연하게 바나나를 주워 먹은 뒤 다시 경기에 임했다.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3-2 승리로 끝났다.
경기 도중 인종차별이 벌어지자 축구 스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SNS를 통해 ‘바나나 인증’사진을 올리며 인종 차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세르히오 아게로(26·맨체스터 시티)는 경기 후 브라질의 여자 축구 선수 마르타(28)와 함께 바나나를 먹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우리는 평등하다”는 글을 남겼고 알베스의 팀 동료 네이마르 다 실바(22·FC 바르셀로나) 역시 한 아이와 바나나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세르히오 아게로와 마르타가 바나나를 먹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위) 알베스의 여자친구 타이사 가르발료가 지인들과 함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아래)
알베스의 여자친구인 타이사 카르발료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들과 다함께 바나나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수아레스는 ‘세이 노 투 레이시즘(Say NO To Racism, 인종차별에 반대한다)’이란 문구와 함께 “We are all monkeys(우리는 모두 원숭이다)”라는 다소 직설적인 문구를 통해 인종차별에 항의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현재 경기장에서 인종차별가 발생하면 무관중 경기를 치르거나 경기장 일부를 폐쇄시키는 등의 제제를 가하고 있다.
서윤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