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어느 팀이 첫 골을 넣느냐 였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선취점을 올릴 경우 바이에른 뮌헨은 무조건 세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원정골 우선 원칙에 따라 뮌헨은 2대 1로 승리할 지라도 1,2차전 합산에서 패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중계 화면 캡쳐
그리고 결국 첫 골은 레알 마드리드가 기록했다. 그것도 비교적 빠른 시간대인 전반 15분에 터졌다. 라모스가 헤딩슛으로 선취점을 성공시킨 것.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남은 75분 동안 3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다시 4분 뒤 라모스가 또 한 번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2대 0, 1,2차전 합계 3대 0이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은 70여분 동안 4골을 넣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내몰렸다.
사실상 라모스의 첫 골로 승부의 추가 레알 마드리드로 급격히 기울었으며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이미 어느 정도 승부가 결정됐다. 사실상 전반 초반에 터진 라모스의 두 골이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그 이후부터는 경기는 승패보다 호날두의 기록 창출에 관심이 집중됐고 결국 전반 33분 호날두가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호날두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5호골을 성공시키며 2011~2012 시즌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세운 종전 최다골 기록(14골)을 넘어섰다. 기쁨에 젖은 호날두는 양쪽 손가락을 모두 펴고 가시 한 쪽 손가락만 모두 펴며 15골 기록을 기념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전반전 스코어가 이미 3대 0,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45분 동안 무려 다섯 골을 넣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력이야 정평이 나 있지만 역시 강팀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5분 동안 4골을 집이 넣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다. 게다가 이미 분위기는 완벽하게 레알 마드리드로 넘어간 뒤다.
후반 내내 바이에른 뮌헨은 총공세를 펼쳤다. 그렇지만 후반 44분 호날두가 절묘한 땅볼 프리킥으로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결승 진출을 자축했다. 호날두의 기록 역시 16골로 늘어났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5대 0으로 뮌헨을 제치고 결승에 올라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 우승, ‘라 데시마’까지 노리게 됐다.
또한 코파 델레이(국왕컵)에서 우승한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리그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터라 트레블까지 가능할 수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자와 5월 25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갖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