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태안군 남면수협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위판장에 들어 온 주꾸미는 하루 평균 6백45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백90kg에 비해 18.4% 감소했다.
태안군과 함께 주꾸미의 산지인 서천군 서면수협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위판장에 반입된 주꾸미가 지난해 3백t에 비해 16.7% 감소한 2백50t에 그쳤다.
이처럼 주꾸미의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값은 크게 올라 1kg 실제 거래가격이 1만2천~1만5천원으로 지난해 9천~1만원에 비해 20% 이상 상승했다.
올해 서해안에서 주꾸미가 흉어를 보이는 것은 지난 여름 잦은 비로 바닷물의 염분농도가 낮아진 데다 이번 겨울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수온이 상승해 어군 형성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민 김아무개씨(43·태안군 남면 신온리)는 “본격적인 주꾸미 조업철이 시작됐으나 잘 잡히지 않아 조업을 중단하는 날도 적지 않다”며 “주꾸미 조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수협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수온 상승 등 해양환경의 변화로 대부분의 수산물 어획량이 부진을 면치 못해 수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며 “하지만 주꾸미가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는 3월인 만큼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