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를 11분 가량 남겨둔 상황까지는 리버풀이 3대 0으로 앞서 있었다. 우선 승점 3점을 챙기고 골득실차도 9점차에서 6점차로 줄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의 저력이 후반 막판에 드러났다. 경기 막판 무려 3골을 몰아넣으며 경기 결과를 3대 3 무승부로 바꿔버린 것. 이처럼 경기 종료 11분을 남기고 내리 3실점한 리버풀은 또 다시 리그 우승이 멀어졌다.
TV 중계 화면 캡쳐
관건은 한 경기 덜 치른 맨시티의 37라운드 경기 결과다. 오는 8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아스톤 빌라와 37라운드를 치르는 맨시티가 승리를 거둘 경우 맨시티는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선다. 리버풀이 37라운드까지 승점이 81점인데 반해 맨시티가 83점으로 앞서가게 되기 때문이다. 최종전인 38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할 지라도 골득실차에서 워낙 큰 차이가 벌어져 있기 때문에 리버풀의 역전 우승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리버풀 입장에선 맨시티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않길 바랄 수밖에 없게 됐다. 적어도 아스톤 빌라나 웨스트햄 가운데 한 팀은 맨시티를 패하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인데 전력상 쉽지 않아 보인다. 행여 맨시티가 1승 1무를 기록할 경우 리버풀은 뉴캐슬을 10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데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유일한 가능성은 아스톤 빌라와 웨스트햄이 극도의 수비 위주 경기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는 것인데 이 역시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처럼 크리스탈 팰리스의 마지막 11분여의 역습에 무너진 리버풀은 우승권에서 멀어져 버린 분위기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 탓인지 경기 직푸 수아레스는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